자율주행 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중국, 유럽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각기 다른 강점과 전략을 바탕으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 지역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 현황, 산업 정책, 그리고 주요 기업들의 전략을 비교하며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흐름을 살펴봅니다.
미국: 기술 기반 자율주행 선도국
미국은 자율주행 기술 연구와 상용화에서 가장 앞서 나간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테슬라, 구글 웨이모(Waymo), GM 크루즈(Cruise) 등 굴지의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실도로 테스트와 서비스 실증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인 테슬라는 FSD(Full Self-Driving) 베타 서비스를 통해 수십만 대 차량으로부터 실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비라이다(Vision-only) 기반 시스템을 통해 카메라 중심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며, OTA(무선 업데이트)로 기능을 지속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웨이모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운영하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했습니다. GM의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 등 도시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안전성 논란과 일부 사고 이슈로 인해 서비스 조정을 겪고 있지만, 기술 안정화와 서비스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주정부 중심의 자율주행 규제를 운영하고 있어, 지역마다 규제 수준과 허용 범위에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혁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중국: 국가 주도형 대규모 확산 전략
중국은 정부 주도형 기술 확산 전략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고 있습니다. 바이두, 위라이(NIO), 샤오미, AutoX, 포니.ai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시범 운영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바이두는 ‘Apollo Go’라는 자율주행 플랫폼을 통해 베이징, 우한, 충칭 등 도시에서 실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운전석에 운전자가 없는 완전 무인 운행도 허용되어 상용화 수준이 매우 높습니다. 위라이(NIO)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서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NAD’를 개발해 고속도로 자율주행, 자동 차선 변경, 자율주차 등을 이미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라이다 기반 인지 시스템과 자체 AI 칩을 활용하여 고성능 주행 판단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차 실증지구를 지정하고, 각종 데이터 인프라 및 V2X(차량-인프라 통신)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율주행차 표준 로드맵’을 수립해 기술 상용화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 대중화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유럽: 윤리와 규제를 기반으로 한 기술 발전
유럽은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있어 기술-윤리-안전의 균형을 중요시하며, 안정적인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독일, 스웨덴, 프랑스, 영국 등에서 자율주행 기술 연구와 실증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인 BMW는 i7, 7시리즈에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레벨3)을 적용해 독일 고속도로에서 실제 상용화에 나섰습니다. Mobileye, 퀄컴 등과의 협업을 통해 ADAS 기능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볼보는 안전 중심 철학에 따라 EX90에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단계별 기능 확장을 OTA를 통해 구현하고 있습니다. 유럽 기업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신뢰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EU는 2022년 자율주행차 공공 도로 운행 관련 법안을 제정해, 제조사 책임, 사고 시 데이터 기록(DSSAD), 사이버보안, AI 알고리즘 윤리 기준 등을 명확히 규정하였습니다. 또한 AI법(AI Act)을 통해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AI 시스템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철저한 기준을 적용 중입니다.
결론
미국은 기술 혁신과 민간 기업 중심의 자율주행을, 중국은 국가 주도형 대규모 상용화를, 유럽은 윤리와 규제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생태계를 각각 구축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상호 경쟁과 협력을 통해 기술과 정책의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각국의 전략 차이를 이해하고 지속적인 시장 흐름을 주시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