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및 세금: 수입차 가격의 핵심 구조
수입차의 가격은 단순히 차량 본체 가격이 아니라 복잡한 세금 구조와 관세가 포함되어 형성됩니다. 일반적으로 수입차는 해외 출고가에 관세(8%), 개별소비세(최대 5%), 교육세, 부가가치세(10%) 등 다양한 세금이 붙습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차량 가격이 국내에서 약 15~20% 이상 인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 4,000만원에 판매되는 차량이 국내에서는 5,000만원 이상이 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세금 구조 때문입니다. 또한 배기량과 연비, 차량 유형(세단/SUV/스포츠카 등)에 따라 취득세와 자동차세에도 차이가 나며,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의 경우 일부 세금 감면 혜택이 적용되기도 합니다. 특히 지자체 별 취득세 환급 정책이나 전기차 국고보조금 지원 기준이 매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입 전기차 구매 시 사전 확인이 필수입니다. 예컨대 특정 연비 기준을 만족하지 않으면 보조금이 삭감되거나 아예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국가의 경우 일부 관세가 면제되기도 하지만, 실제 혜택을 온전히 소비자가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FTA 원산지 증명 서류가 누락되거나 제조국이 복수일 경우 적용되지 않는 사례도 많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수입차는 단순히 '차 값'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세금과 등록 비용, 유지비, 각종 규제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예산 계획이 필수이며, 실제 견적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총 비용이 예상을 초과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AS(사후 서비스): 브랜드별 차이 극심
수입차 구매에서 가장 많이 간과되는 부분이 바로 AS(After Service) 체계입니다.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부품 수급, 정비 인프라, 서비스센터 밀도가 낮아 예상치 못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유럽 브랜드 차량의 경우 간단한 부품 하나 교체에도 수입 배송(2~4주 소요)을 기다려야 하며, 수리비도 국산차 대비 2~5배 이상 비쌀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패드, 에어컨 필터, 전조등 등의 단순 부품도 브랜드 전용 부품으로만 교체가 가능하고, 가격은 물론 장착 기술료도 높아져 총 유지비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또한 수입 브랜드마다 AS 기준이 상이하며, 보증기간도 다르게 운영됩니다. BMW, 벤츠 등은 3년/20만 km 보증, 렉서스, 도요타는 5년/10만 km 보증, 일부 이탈리아 브랜드는 1년 미만의 제한적 보증만 제공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보증 항목의 범위도 브랜드마다 다르며, 보증 수리 대상인지 여부를 놓고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가령, 엔진 결함이 났음에도 ‘소모품’으로 분류되어 소비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서비스센터의 위치나 혼잡도도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서울/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지정 서비스센터가 거의 없거나 예약이 수 주 단위로 밀려 AS 이용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입차 전용 보험 연계 정비소나 서드파티 정비 업체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브랜드별 부품 단가와 정비 기준이 상이해 소비자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수입차를 유지하려면 AS 체계와 정비 인프라, 보증 범위, 전국 네트워크 현황을 구매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하며, 단기적 비용보다 중장기적 유지관리 계획이 필수입니다.
감가율: 중고차 가치의 현실
수입차는 감가율 측면에서도 국산차와 매우 다릅니다.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면 수입차는 신차 출고 후 1~2년 이내에 30~50% 가까운 감가가 발생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감가폭이 큰 이유는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인지도 차이, 수리비 부담, 부품 수급 불편, 잔존가치 추정의 어려움 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서는 수입차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고가 7,000만원의 독일산 차량이 3년 후 중고차 시장에서 3,000만 원대까지 하락하는 사례도 흔합니다. 이처럼 수입차는 첫 구매자에게는 감가 부담이 크고, 반대로 중고차 구매자에게는 가성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렉서스, 도요타, BMW 일부 모델처럼 국내 시장에서 인기 있고 내구성이 검증된 모델은 감가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유류비 절감 효과와 내구성이 입증되어 중고차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아 감가율이 완만합니다. 따라서 수입차를 구매할 때는 1. 신차로 구매해 감가를 감수할지, 2. 초기 감가된 중고차를 전략적으로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리스나 장기렌트 활용 시에는 잔존가치(RV)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실구매가 대비 총 비용을 꼼꼼히 계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잔존가치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리스 상품의 경우 만기 시 차량 인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가율은 단순히 중고차 판매 시 가격뿐만 아니라 보험료, 세금, 리스료 책정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장기 소유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수입차 구매를 고려할 때 감가율은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핵심 요소입니다.